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완투수 채병용(25.SK)과 임태훈(19.두산)이 마운드에서 선발 대결을 펼친다.
채병용은 2연패 뒤 3연승으로 극적인 역전극을 쓰고 있는 SK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채병용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평균 자책점 2.84로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07) 다음으로 방어율 부문 2위에 올랐고 11승8패로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시속 150㎞에 가까운 묵직한 직구와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시즌 후반기에는 들쭉날쭉하던 케니 레이번을 대신해 SK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4경기(선발 3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고영민(10타수 5안타), 김동주(6타수 2안타), 이대수(7타수 3안타)를 상대로는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지난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5⅔ 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7개와 4사구 2개로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6회에 두산 타자 김동주와 빈볼 시비를 벌인 뒤 집중력이 흐트러져 쓸쓸히 강판한 아픔을 되돌려줄 기회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임태훈은 벼랑 끝에 선 두산이 내민 마지막 카드다.
임태훈이 4차전 영웅인 신인 좌완투수 김광현(SK)처럼 깜짝호투를 펴면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임태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중간계투 및 마무리로 64차례 등판해 101⅓ 이닝을 투구해 평균 자책점 2.40, 7승3패1세이브로 맹활약했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과감한 몸쪽 승부를 잘하고 신인답지 않게 경기 운영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한차례도 선발로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은 마음에 걸린다.
정규시즌에서 대부분 2이닝 안팎을 소화했고 지난 5월11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 것이 가장 많은 투구였다.
SK를 상대로 7차례, 13⅓ 이닝을 투구해 평균 자책점 4.05로 좋지 않았다.
좌타자 박재상(3타수 2안타), 이진영(2타수 1안타)에게 약했고 베테랑 박경완에게도 홈런을 내준 적 있어 조심해야 한다.
지난 23일 SK와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원등판해 4이닝을 53개를 투구해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에서 최연소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27일 5차전에서는 0-0이던 7회에 선발 맷 랜들을 구원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안타 3개로 3실점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