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에서 선박을 받는 대명사는 '그녀(She)'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사람들은 왜 선박이 여성으로 불리는지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게 된다.
항해 용어 중에 'Ease her!(속력을 늦춰라)' 또는 'Keep her away!(비켜 나가라)' 등은 선박을 여성으로 보고 하는 말이다.
논리적으로 무성(Sexless)인 선박을 언어상에서 여성이라고 하는 것은 이치로 해석할 수 없는 언어의 특유한 현상이다.
이것은 하나의 규약이며 우연히 배가 여성으로 취급되는 하나의 언어적 조작에 불과하다.
오래된 금기 가운데 '여자가 배에 승선하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다.
추측컨대 고대의 선박은 주로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이 승선하면 체력적으로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또 항해중 여자가 배안에 있으면 자칫 선원들간 불미스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배에 여자가 승선하는 것을 금기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설에 '여자가 배를 타면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것처럼 여성이 남성보다 속된 것으로 인식돼 온 봉건사회의 유산일 수도 있다는 관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1995년 최초의 여성항해사가 승선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바다로 진출하고 있다.
'금기'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믿으면서 현재 선박에 승선중인 여성 해기사와 그 길을 따라갈 도전정신을 지닌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
[알쏭달쏭 바다이야기]선박은 왜 여성으로 불릴까?
봉건사회 속설·금기의 산물
입력 2007-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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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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