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검증 공방전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신당은 휴일인 28일 "주가조작의 핵심으로 지목돼온 BBK가 이 후보가 공동대표였던 LKe뱅크의 100% 출자회사임이 은행 공식문서를 통해 확인됐고, 이로써 'BBK주식은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는 이 후보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후보 사퇴까지 요구했고, 이에 한나라당은 "법적 근거도 없는 은행 내부 품의서와 본질과 무관한 계약서를 무리하게 짜맞춘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신당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 신당측 주장 = 국회 정무위 소속인 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이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을 출자하면서 체결한'출자 및 Agreement(업무협정)'에서 LKe뱅크에 대해 '7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BBK투자자문(주)를 100%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위탁매매 전문 증권회사의 설립인가를 신청중에 있음'이라고 공식문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 문서는 LKe뱅크와 출자 및 업무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결재를 받기 위한 품의서로서 완벽한 공식문서"라며 "하나은행은 LKe뱅크에 대해 이 후보와 김경준이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로써 'BBK 주식은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말임이 드러난 만큼 후보직을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후보는 "거짓으로 쌓아올린 바벨탑은 반드시 무너진다"며 이후보에 대한 공세에 직접 가세했다.


▲ 한나라당 반박 =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법적 근거도 없는 은행 내부 품의서를 갖고 큰 건수나 잡은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정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 문건에 'LKe뱅크가 BBK 투자자문 및 e-뱅크 증권회사에 100% 출자하고 있다'고 기재된 부분은 (은행 내부의) 문건 작성자가 오인해 작성한 것인데도 이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BK는 2000년 2월 LKe뱅크가 설립되기 훨씬 전인 1999년 4월에 설립된 회사이므로 LKe뱅크가 BBK를 사후에 인수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LKe뱅크나 이 후보가 BBK 지분을 단 1%도 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경준씨가 BBK의 지분을 100%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면서 김씨가 지난 2001년 금감원에 제출한 확인서를 공개했다.

김씨의 서명이 들어간 이 확인서에 따르면 김씨는 'BBK 투자자문은 BVI(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해외법인이 절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그 해외 법인의 2001년 3월 10일 현재 지분은 제가 100% 소유하고 있다. 결국 BBK 투자자문은 사실상 저의 영향력에 있는 법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