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신서면 대광중학교 학생들이 텃밭에 가꾼 야채 등을 복지시설 할머니들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전교생 79명인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봄 학교 뒤 텃밭에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쑥갓, 감자, 고구마 등을 반별로 나눠 파종을 하고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방과후가 되면 자신들이 심은 채소가 잘 자라도록 흙을 고르고 잡초도 뽑으며 옹기종기 모여 학교수업에 대한 긴장도 달래왔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키워온 고구마를 수확해 학교 인근의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집과 안나의 집 등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작은 농촌학교 텃밭에서 수확과 나눔 이전에 서로 도우며 노력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우쳤다.
김모(14)군은 "우리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텃밭에서 가꾼 작물들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신비를, 친구들과 함께 가꾸면서 우정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옥 교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고 교육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