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광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학교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내 손으로 손수 가꾼 고구마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요."

연천군 신서면 대광중학교 학생들이 텃밭에 가꾼 야채 등을 복지시설 할머니들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전교생 79명인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봄 학교 뒤 텃밭에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쑥갓, 감자, 고구마 등을 반별로 나눠 파종을 하고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방과후가 되면 자신들이 심은 채소가 잘 자라도록 흙을 고르고 잡초도 뽑으며 옹기종기 모여 학교수업에 대한 긴장도 달래왔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키워온 고구마를 수확해 학교 인근의 사회복지시설인 사랑의 집과 안나의 집 등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작은 농촌학교 텃밭에서 수확과 나눔 이전에 서로 도우며 노력하는 과정을 스스로 깨우쳤다.

김모(14)군은 "우리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텃밭에서 가꾼 작물들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신비를, 친구들과 함께 가꾸면서 우정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옥 교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고 교육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