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표심은 역대 대선에서 보수적인 색채가 짙게 나타났던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매머드급 정치적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한 이같은 도내 표심은 12월 대선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도 강원도내 표심은 한나라당에 쏠려 도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의 기초단체장을 석권했으며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기는 했으나 큰 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5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42.4%,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30.4%,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23.3%의 득표율을 보였다. 16대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51.8%, 민주당 노무현 후보 40.9%의 득표율을 보여 8만여표 차이를 보였다.
역대 선거에서 강원도 표심은 영·호남의 고착화된 표와는 달리 주인 없는 표로 인식돼 왔다. 고정된 표심이라기 보다, 누가 얼마만큼 정치적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표심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12월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있는 도내 표심은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던 1, 2위간 표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강원일보 창간 62주년을 맞아 실시한 도민 의식조사 결과, 정동영 후보 13.3%, 이명박 후보 46.3%로 30%p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정당 지지율도 한나라당 44.3%, 대통합민주신당 9.7%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변수는 강원도 표심이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각종 후보 단일화 등 정치적 이벤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만큼 이른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지지율 격차는 현재보다 좁혀질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지난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 지지율이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났던 만큼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한 정치적 향수가 12월 대선 표심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변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초반 승기를 12월 대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맹추격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역대 대선에서 18개 시·군중 접경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반 한나라당 정서를 보이고 있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평화, 통일을 앞세우고 있는 정 후보의 이미지와 2007 남북정상회담 등은 도내 표심을 유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표심 관리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도내 정치권에선 '강원도 캐스팅 보트론'을 제기하며 변방의 강원도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황금분할된 강원도 선택의 정치적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12월 대선 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의 선택! 희망 2007 · 3]보수색채 짙은 강원도
강원도민 설문결과 이명박 46.3%·정동영 13.3% 지지
입력 2007-11-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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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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