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째 돼지저금통을 모아 전 주민이 참여해 온 풍산장학회. 올해도 예체능 특기분야 및 학업성적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가정주부서 기업체 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보태고 있습니다."

행정기관과 지역주민이 합심해 만든 장학회가 15년째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예체능 분야 특기생에게 사랑의 장학사업을 펼쳐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관내서 유일하게 민·관이 힘을 모아 장학사업을 펼치는 곳은 고양시 일산동구 풍산동(동장·김효식)의 풍산장학회(회장·박관웅·풍동애니골관훈하우스 대표).

풍산장학회는 1992년 2월 풍산동사무소 개청시 서울서 이주해온 철거민 가정의 학생들이 어려운 살림살이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잇따르자 나훈(전 고양시의회 의장)씨가 장학사업에 써달라며 사비 1천만원을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이 소식을 접한 풍산동민들도 너나없이 장학사업 모금에 동참해 거둔 성금 1천만원을 보태 2천만원을 가지고 같은해 12월 민·관 중심의 풍산장학회가 설립됐다.

현재 250여 회원을 거느린 풍산장학회는 매월 1계좌(계좌당 1천원) 이상 장학금을 납부하는 풍산동 일대 가정주부서 풍동애니골 상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장학금이 답지하고 있다.

일반 장학회와 달리 풍산장학회는 독지가의 거액 기부금 대신 지역민의 애향심 고취를 위해 1인1통장 갖기운동 등 전 동민이 참여하는 독특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풍동 애니골 업주들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일일찻집 운영은 물론 식대 지불 후 남는 자투리 동전을 사랑의 돼지저금통에 모아 장학금에 보태는 등 풍산동 일대 전 주민이 장학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초창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심서 예체능 분야로 확대하는 등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관내 중·고생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지금까지 200여 학생에게 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주었다.

김성원(63) 풍산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동네 인재는 우리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다"며 "앞으로 대학생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게획"이라고 말했다.

김 동장은 "풍산장학회는 거액의 성금보다 적은 돈이지만 전 동민이 참여하는 사랑의 장학회로 운영되고 있다"며 동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