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5일 자신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에게)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가 주가조작을 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조작을 하는데 끼어들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BBK 의혹을 제기하는데) 간단한 문제이고 나는 관련이 없다. 있다면 피해를 본 5천여명의 주주들이 왜 나를 가만히 두겠느냐"면서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알텐데 정치인들이 왜 거기에 끼어들어 자꾸 이렇게 하느냐. 이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길 기다릴 것이며, 나로서는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없는 얘기를 자꾸 만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범여권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어 친형과 처남 소유 회사 '다스'의 실소유 의혹 논란과 관련, '실소유 주로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청와대와 국세청이 끼어들고, 국세청은 제 주위 사람 97명을 수백 회나 다루는 등 샅샅이 뒤졌다"면서 "그 정도 조사하고 공격을 받았는데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내가 건재한 것을 보면 내가 삶을 제대로 건전하게 살았다는 뜻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전 총재 출마 움직임과 관련, 이 후보는 "한국 정치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전 총재를 믿어 한 점 의심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사실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