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택지개발지구 중심상업지구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 결국 땅장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5월 판교중심상업지구 민간사업자 모집공고를 낸 5개 컨소시엄 중 심사를 거쳐 9월초 '알파 돔시티(α·dom city)'란 사업브랜드로 독특한 건축 개발계획을 제시한 대한지방행정공제회-롯데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롯데컨소시엄이 제시한 토지가격은 전체 2조3천601억원으로 당초 예정가에 비해 179.9%(주상복합용지 포함)가 상승된 가격을 책정, 건설사들로 부터 결국 토공이 땅장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토공이 토지가격 배점비율을 앞선 용인 동백과 화성 동탄지구 상업용지 공공-민간PF의 30%보다 20% 높은 50%포인트로 책정하면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을 준비하던 건설사들로부터 "땅값을 많이 써낸 업체에 유리하다"는 불만을 샀다.

더욱이 주상복합의 경우 토지배점 비율과 상관없이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감정가'에 의해 책정되기 때문에 분양 시점에는 인근 상업용지 땅값과 연동돼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결국 낮은 땅값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와함께 성남시도 토공이 자체 작성한 PF사업계획서 작성 지침에 대한 협의를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협의 이전 시가 요구한 호텔의 경우 사업계획서 작성 지침에 포함됐으나 컨벤션홀 등 시에 필요한 기반시설 등에 대한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교 PF사업자로 선정된 롯데컨소시엄이 참가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높은 토지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업 이전 건설사 등이 우려했던 땅값 부풀리기가 현실이 되면서 결국 토공이 땅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대해 토공 관계자는 "롯데 컨소시엄은 토지대금을 높게 써서 선정된 것이 아니라 서류 심사에서 탈락한 2개 업체를 제하고 남은 3개 업체의 2차 심사에서 개발계획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토지대금을 가장 높게 써낸 업체가 개발계획에 상관없이 선정됐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