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미군공여지에 중앙대학교 캠퍼스 건립이 추진된다.

   하남시는 6일 하남시청 대회의실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 박범훈 중앙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대 하남 글로벌캠퍼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앙대는 검단산 아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하남시 하산곡동 미군공여지(옛 캠프 콜번) 28만1천953㎡(8만5천여평)에 제3캠퍼스 형태의 하남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앙대는 이 곳에 IT.BT.외국어 및 국제통상 관련 학부와 대학원, 연구소, 외국 유학생 및 사회교육시설 등을 설치해 학생 1만명과 교수 500명을 수용하는 첨단 연구중심 대학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2008-2009년 부지와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이어 2010-2013년 교육연구시설 및 부대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2018년 개교 100주년을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캠퍼스 부지 주변의 학교법인 소유 땅(약 90만㎡)을 캠퍼스와 연계해 개발할 방침이다.

   중앙대는 현재 서울에 제1캠퍼스(1만5천명), 안성에 제2캠퍼스(1만명)를 두고 있다.

   박범훈 총장은 "캠퍼스 조성사업이 성사되면 하남은 영국 케임브리지와 같은 첨단과학 기술산업의 대학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학내에 가칭 하남캠퍼스 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캠퍼스 조성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건립 계획이 실현되면 경기동부 팔당권에 처음으로 대학이 들어서는 것으로 하남시는 물론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와 교육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하남시는 내다봤다.

   그러나 현행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개발제한구역에는 대학이 들어설 수 없다.

   경기도와 하남시, 중앙대는 이에 따라 반환공여구역이나 그 주변 지역에 대한 발전종합계획이 승인되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도록 '주한미군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법률 개정안은 올 6월 정성호 의원 등 여야 의원 18명이 발의했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하남시는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여지 매입을 위해 국방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