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10시 인천시 남구 숭의동 성매매집결지(집창촌) 속칭 옐로하우스. 쇠락의 길로 접어든 업소들이 여전히 불을 밝히고 영업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지난 6일 오후 10시 인천시 남구 숭의동. 인천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집창촌)로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속칭 옐로하우스에는 퇴락의 기색이 역력했다. 업소들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영업을 계속했지만 성매수자(남성)들은 보이지 않았다. 업소 유리창 너머 성매매 여성들은 이불로 몸을 감싼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3년. 손님은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불법 영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또 다른 성매매집결지였던 남구 학익동 속칭 '끽동'은 지난 6월 폐쇄됐다.

옐로 하우스 역시 성매매특별법이란 태풍(?)은 피하지 못했다.

이 곳의 33개 업소 중 6곳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240여명에 육박했던 성매매 여성들도 63명으로 줄었다.

이곳 사람들은 정부의 성매매 근절 대책에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호객꾼 A씨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이곳을 떠난 애들 중 상당수가 주택가 등으로 숨어들었다"며 "오히려 성매매가 음성화돼 관리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인천 여성의 전화가 인천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소식에 이곳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호객꾼 B씨는 "불법 성매매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여성단체는 애(성매매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생색만 낸다"며 "애들조차 여성단체 관계자와 만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고 있는 재개발 바람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천시는 지난 1월부터 '숭의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이곳에는 고층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이 과정에서 옐로하우스 지역 토지주와 건물주들이 보상에 따른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