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대 쇼핑몰인 '더 세이'(The SAY) 수원점이 개점 2개월도 안돼 속칭 '땡처리' 행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 유사브랜드까지 들여와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더 세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세이백화점'은 지난 9월 사업 다각화와 수도권 진출을 위해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구(舊) 디자이너클럽을 인수, 전문 쇼핑몰인 '더 세이'를 오픈했다.

그러나 개점 2개월이 지났지만 유명 브랜드 유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각 층별로 공실률이 30~50%에 이른데다 당초 계획했던 전문 식당가 등 일부 업종의 개점이 늦어지면서 매출 확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더 세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3~4층 여성·영캐주얼 매장과 멀티캐주얼 매장을 중심으로 각각 '추동상품 기획전'과 '겨울 침구 홈패션 최저가전' 등 재고 및 이월상품 처분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열고 정상가 대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행사에 나서면서 '그랜드 오픈'을 기념한다는 문구를 사용, 자체 기획행사인 것처럼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행사장을 채운 일부 상품은 입점 브랜드의 상품이 아닌 외부 상품으로 판매, 고객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전단지를 보고 매장을 찾은 주부 김모(38·수원시 권선구)씨는 "쇼핑몰에서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한다기에 매장을 찾았지만 정작 입점 업체의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며 "외부 업체가 들어와 헐값에 재고상품을 처리한다면 땡처리와 뭐가 다르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더 세이' 관계자는 "남문 상권의 침체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홍보 차원에서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며 "쇼핑몰의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지만 이달말까지 예정된 후속 행사는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