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1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박 전 대표와 함께 당을 하나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며칠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한 메시지로, 박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수용 여부는 '이명박 대세론' 유지 여부와 직결되면서 3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보다 원활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마음을 열고 숙의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 그리고 제가 마주 앉는 정례회동을 추진하겠다"면서 "아울러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지낸 분들을 모셔 그분들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에는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과 당규가 있다"면서 "대선 전이든 이후든 이 당헌·당규는 지켜져야 한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헌·당규가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또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에 언급, "우리가 피눈물을 쏟아가며 모셨던 이회창 전 총재가 느닷없이 탈당해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치사에 새 지평을 연 역사적 경선을 치렀고 제 자신 그런 경선을 통해 뽑힌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언급, "그들(범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기댈 것은 오직 하나, 네거티브와 정치공작밖에는 없다. 한 범죄자의 입에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