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외국어고등학교의 입시 부정이 일파 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치러질 예정인 인천외국어고등학교의 시험 관리도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립고교가 자체 출제하는 시험에 대한 교육 당국의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외고는 지난 8일 특별 전형에 이어 14일 일반 전형을 앞두고 있다. 2008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에는 175명 모집에 1천153명이 몰려 6.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일 마감한 일반전형에는 175명 모집에 1천646명이 응시하면서 9.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2006년 인천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 1.3대 1에 비해 올해는 7배 이상 지원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인천외고는 시험문제를 출제한 교사들에 대한 지도 감독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국어·영어·수학교사 3명은 특별·일반전형 시험문제 출제를 지난 1일 완료했으나 이후에도 열흘 동안 교사들은 자유롭게 출·퇴근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인천외고는 시험지가 인쇄되기 전날인 13일 하루 출제 교사들이 집단 합숙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를 위해 양호실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또 시험지를 소형금고와 교장실에 이중으로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김포외고를 포함해 도내 공립 3개교와 사립 6개교 등 모두 9개교가 교사를 차출, 공동 출제로 집단관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문제 유출 부정이 발생했다. 인천외고 관계자는 "사립학교에서 출제교사들을 장기 격리할 수 있는 시설도 없고 교원부족으로 수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서약서를 쓴 교사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는 시험출제와 관리에 공립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시험부정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