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와 함께 지난 3년여 동안 진행한 일명 '학교야 날자!' 프로젝트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행사가 오는 17일까지 인천 한중문화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학교야 날자'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인천시, 부평구, 연수구, 남구 등 각 지자체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어온 '학교-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이다. 연극을 비롯해 전시와 참여마당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 냈다.
학생들의 손에 의해 올려진 연극 무대는 같은 눈높이에서 본 또래 청중은 물론 일반 청중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축제 첫 날인 지난 13일 근처에 왔다가 우연히 연극을 봤다는 김미현(37·여)씨는 "화가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소재로 한 연극 '화가 이중섭'(구월여중)을 극적으로 조망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간 진행해 온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가치는 문화교육이 교과 연계적 상황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저마다의 예술적 창의성을 자극하고 학습자로서 태도를 견지한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학교, 학부모, 학생의 폭넓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었다는데서 이번 '학교야 날자' 프로젝트가 새로운 학교교육의 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월여중 남은영 교사는 "학과 공부에 찌든 학생들이 문화를 배우고 표출하면서 각자의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3년전엔 이 프로그램이 과연 제도 교육에 파고들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지속성'을 통해 현재의 성과를 거뒀다. 나 자신도 일깨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이효순 전문위원은 "학교문화예술교육의 경우 개념 자체가 낯설기 때문에 시행 초기에는 혼란도 많았다"면서 "3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정규교과 시간을 이용한 학교문화예술교육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