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된 올해 수능시험은 처음 적용되는 등급제를 고려해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위 `등급 블랭크'를 예방하기 위해 언어와 수리 나형은 어렵게 출제됐고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지만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이며 수리 가형도 크게 까다롭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지난해 다소 쉬웠던 언어가 올해 어렵게 출제되는 등 지난해 쉬운 과목은 어렵게, 어려운 과목은 쉽게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며 "지금으로선 `등급 블랭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도 "등급제를 고려해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등급 블랭크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1교시 언어가 시험시간과 문항이 다소 줄었지만 언어 음절에 관한 지문과 촉매 설계에 대한 과학 기술 지문 등 비문학 지문이 상당히 까다로워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평가였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시험 시간이 빠듯했고 비문학 영역에 제시된 글을 독해하기가 약간 까다로웠다"며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수능을 앞두고 난이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6월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쉬우면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고사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등급제가 처음 시행되면서 `등급 블랭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분포시켰다고 출제위원장도 밝히고 있다.

   수리영역의 경우는 자연계 학생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수리 나형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수리 나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은 자연계 학생들이 다소 쉽다는 생각으로 인문계형 나형으로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도 수리 나형의 난이도를 올리는 경향으로 출제됐다.

   가형과 나형 공통으로 출제된 14번 문항은 그림을 통해 규칙성을 찾아가는 경우의 수 문제로 기존의 문제에 비해 상당히 새로운 형태로 꼽혔다.

   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워낙 쉬웠기 때문에 올해 다소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평이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깊이 있는 내용의 지문이 많아 독해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듣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 유형을 그대로 유지해 특이한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재수생 정모군은 "듣기가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들으면서도 머리를 써 생각해야 하는 문항이 나왔다"고 말했고 중앙고의 한 학생도 "내용이나 단어가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는데 듣다가 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올해 처음 적용되는 등급제를 고래해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 같다"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다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쉬운 과목은 어렵게, 어려운 과목은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