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항덕(경기도청 하천과장)
우리나라 속담에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뜻과 같이 하나로 두가지의 이득을 얻는다는 뜻이다. '도랑', '개울'이라 불리는 '하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경기도에는 크고 작은 2천689개의 하천이 6천714㎞의 물길을 만들어 흐르고 있다. 하천은 크게 하천과 소하천으로 구분하며 '하천법'과 '소하천정비법'에 의해 관리된다. 경기도의 경우 하천법 적용을 받는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은 517개소 3천487㎞이며, 소하천정비법 적용을 받는 소하천은 2천172개소 3천227㎞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하천관리는 산업화에 따른 경제발전의 지원역할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강우 및 도시화에 따른 홍수 피해 예방에 우선을 두고 댐을 건설하는 일과 하천을 직선으로 개수하는 일에 중점을 두어 왔다.

경기도에서도 그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하천 개수공사를 추진, 지방하천 502개소 제방 3천822㎞중 3천328㎞를 개수하여 87.1%의 개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하천관리의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경기도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모든 하천의 개수공사에 자연형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도심 하천에 대하여는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조성하여 숨 쉬는 친수공간을 도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년 1천5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하천관리 전담부서인 '하천과'를 신설하여 도시별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 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내 지방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친환경 공법을 적용함은 물론, 낚시 및 어로행위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생태 서식처 기능을 되살아 나게 하는 보전사업의 완성과 환경오염 저감, 친수공간의 이용성을 높이는 일 등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중에 있다.

그 결과 안양시 학의천의 경우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다는 버들치와 얼룩송사리 등이 나타나 일명 '버들치하천'이라 새롭게 불리고 있으며, 의정부시 부용천의 경우 한강의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중랑천을 타고 올라와 '물반 고기반'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또한 어떤 의정부의 한 시민은 하천의 환경이 좋아져 많은 물고기와 철새들을 볼 수 있어 좋지만, 파충류(뱀) 까지 나타나 걱정(?)이라고 한다.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도시내 죽어 가는 모든 지방하천을 대상으로 하천개수와 함께 생태계를 회생시키고, 도시민들에게 친수 공간을 제공, '도랑치고 가재잡고 미역감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8년에도 1천500여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1개 시·군 33개 하천에 대해 자연형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