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본전시장에서 한 시민이 작품 감상에 몰두하고 있다.
2007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하 인천여성비엔날레) 절반의 성공인가?

인천여성비엔날레는 지난 10일 개막해 다음달 30일까지 51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전관과 학생교육문화회관 전시실, 혜원갤러리 등지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Pre-국제 인천여성비엔날레'에 이어 올해 본 무대가 전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Knocking on the door(문을 두드리다)'로 주제를 정한 이번 비엔날레는 개막식에만 수천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아울러 내용적인 면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상당 부분 일신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비평 9면> 하지만 지역 미술계는 행사 절차에 대한 문제를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예산과 규모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미술 행사가 공론화 과정 없이 하나의 민간단체에 의해 주도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천경자 作 '청춘의 문'.  
아울러 "국제교류 허브도시에 걸맞은 행사를 열어 문화도시로 발전을 도모한다"는 인천시도 수억원의 예산 투입과는 달리, 대형 국제 행사의 하나로 개최해 문화적인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안미술공간 스페이스빔의 민운기 대표는 "비엔날레가 어떤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최의 의미를 넘어서 동 시대 상황에 대한 지구촌 차원의 미술 논의와 담론 형성의 장이라는 기본적인 성격은 갖고 있다"면서 "주제의 고민을 모든 사람에게 던져서 논의를 통해 그에 맞는 작품이 전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최 측은 예술감독 선정은 물론 행사 종료 후 공식적인 평가회 개최 요구 등에 대해 일절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타의 논의 없이 몇 사람이 작가들을 컨택해 그림을 거는 것은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생교육문화회관의 경우 부스전을 열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다. 지역의 한 작가는 "이번 행사가 외양 치장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부분"이라며 "수많은 작가의 작품을 거는 것보다 하나의 주제에 천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를 둘러본 시민들은 대체로 괜찮았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정화(37·계양구 계산동)씨는 "세계적인 작품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아직까지 미술 세계를 깊게 이해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2007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정성들여 밥상을 차려놓은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앞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미술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내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행사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다각적인 평가를 통한 '결과보고서'를 통해 보완점을 발굴,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역 미술계는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