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결백한 법관이자 제3·4대 대법원장을 지낸 조진만 전 대법원장(경인일보 2005년 1월27일자 인천인물)의 생가터 복원 및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현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조 전 대법원장의 생가인 중구 운북동 예단포 일대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세계 2위의 화상기업인 리뽀그룹과 함께 대규모 복합레저단지로 개발을 추진중이다.

영종·용유지역 문화단체인 영종문화회는 지난 23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중구청에 조 전 대법원장이 태어난 예단포 지역 생가터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건립해 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영종문화회 신현승 회장은 "조 전 대법원장은 판결문을 한글화 시킨데다 청렴결백한 법관으로 법조인의 귀감이 되는 분이셨다"며 "개발사업이 본격화 되기 전에 생가터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종문화회측은 운북동 일대 철거시 옛날 가옥 3~4채를 해체해 보관한 뒤 관광지에 초가집 형태로 기념관을 복원해 달라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다.

또 기념관에는 1940~60년대 사용됐던 농기구와 어촌 살림살이를 비롯해 조 전 대법원장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1903년 중구 운북동 예단포에서 태어난 조진만 전 대법원장은 제5대 법무부장관(1951년)을 거쳐 1961년부터 1968년까지 7년간 대법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