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후보 '젊은이 거리' 신촌 누벼
▲ '어르신 맛있게 드세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9일 서울 강서구 강서노인복지회관을 방문, 점심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9일 서울 지역을 돌며 전날 인천에 이어 이틀째 수도권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좋은 성장'을 전면에 내세워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집중 공략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 후보측은 특히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20∼30대층에서 최근 이탈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아 청년 일자리 창출, 부동산 문제 해법 등을 부각시키면서 이명박 후보가 리드해 온 '경제이슈'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오전 출근길 직장인들로 붐비는 여의도역에서 첫 유세를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젊은이의 거리인 신촌 거리를 누비며 청년 실업 탈출 지원금인 이른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탈출제도' 신설을 비롯, 청년 실업 문제 해소 공약도 제시했다. 또 국가가 청년 실업 탈출을 제도·재정적으로 지원,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비정규직 문제 해소와 '30만 청년 해외파견-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후보 여의도 돌며 지지호소
▲ '귀 기울여주세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9일 여의도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9일 '아성'인 서울에서 주종목인 경제이슈 띄우기를 통해 대세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자신을 겨냥한 검증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경제살리기'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기함으로써 수세에 몰려있는 정치공방에서도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선을 20일 앞둔 이날 오전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고리사채 이용자, 금융채무 불이행자 등 이른바 금융 소외자들을 구제하는 내용의 '신용대사면'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 낮 12시 30분께 오피스빌딩이 몰려있는 여의도역 사거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거리로 나온 직장인과 자신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거리 유세를 벌이며 정권 교체를 통한 경제살리기를 역설,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는 오로지 이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는 열망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상인들이 장사가 잘되고 직장인들이 편안하게 자기 실력을 발휘하며 안정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권영길후보 울산 현대차 '출근유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영남 일대를 누볐다.
권 후보는 이날 아침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출근유세'를 펼친 뒤 안동과 대구의 재래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권 후보는 이날 현대자동차에서 "이명박 후보가 집권하면 국민에게 5대 대재앙을 몰고올 것"이라며 이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권 후보는 안동으로 이동, 안동 권씨 시제에 참석하고 안동 구시장 앞에서 유세를 벌인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 서문시장에서 300여명의 시장 상인과 쇼핑객들을 상대로 유세를 펼쳤다.
이어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대 앞과 서면시장에서 유세를 벌여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후보 '텃밭' 호남 지지율올리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텃밭'인 호남지역 공략에 나섰다. 공식선거 운동 개시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50%대를 넘나드는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한 실정을 감안해 집중 공략에 나선 것.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목포 재래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무안, 영암, 강진, 나주, 함평, 영광 등 전남 동부지역을 샅샅이 훑은 뒤 저녁에는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로 이동해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산더미 같은 빚만 남겨놓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쪼갰고, 온갖 핍박을 통해 민주당을 말살하려 했다"며 "민주당을 낳아주고 길러준 목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5년간 나라를 이끌고 호남을 키워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산을 방문, 중소기업 공단과 자갈치시장 등 산업 현장과 민생 현장을 둘러보며 '믿을 수 있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 세일즈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가장 먼저 부산 민주공원을 방문한 뒤 자동차 부품, 선박 엔진 등 생산업체들이 모여있는 사상공단으로 이동, 컨베이어 롤러 생산업체인 창신정밀에서 중소기업 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후보는 이곳에서 "제 꿈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돼서 우리나라를 명품 중소기업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수천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야말로 정부가 업어줘야 하는데 제가 아직 힘이 없어 업어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회창후보 관훈토론회 참석·종로유세
▲ '한표 부탁합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29일 서울 필동의 한 제본업체를 방문해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중구 필동 소기업체를 방문하고 종로2가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이제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연대하고 한 방향으로 간다면 커다란 세력연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종로 유세에서 "경천동지할 대변화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는 만만찮은 나라이고 우리 국민은 저력있는 국민"이라며 "12월 19일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며, 역사에서 처음 보는 아름답고 깨끗한 정부, 새로운 미래의 대한민국을 선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