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가 잇단 집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시(市)에 따르면 택지개발이 추진 중인 민락3지구 내 일부 주민들은 23일부터 연일 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여론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시청 진입을 막기 위해 전경 1개 중대를 배치해 정문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시가 ARS 전화 여론조사를 이용해 개발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도록 했다며 주민 69.2%가 2010년내 개발을 찬성한다는 결과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지구내 토지 소유주 403명 가운데 반대하는 주민들은 50여명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시와 대한주택공사는 고산.산곡.민락동 일대 130만3천㎡에 8천73가구 규모의 국민임대주택을 건설하는 민락3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가 12년만에 추진 중인 의정부경전철 건설 사업과 관련, 용현동 A아파트 주민들은 소음 피해 등이 예상된다며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시와 시공사는 당초 하천을 지나도록 설계된 노선이 물 흐름을 방해해 범람할 우려가 있다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부용천과 백석천 등의 일부 노선을 변경했다.

   반면 주민들은 "부용천 구간의 경우 하천 중심부에서 둔치로 변경되면서 아파트와 경전철 선로의 거리가 48m에서 13m로 가까워졌다"며 "조망권은 물론 소음, 아파트 균열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능동 B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 승강기 설치를 놓고 시공사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자 준공 허가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호원동 C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D아파트 신축 공사로 소음, 분진, 지반침하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등 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민의식도 높아져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원인들과 협의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