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인천항 남항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에 화물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다. 인천항 화물차휴게소는 트레일러와 25t 미만 화물차 380대가 주차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 인천항 남항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이하 인천항 화물차휴게소). 지난 달 12일 문을 연 인천항 화물휴게소에는 화물차가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휴게소의 주차장 규모는 380면이다. 화물차 기사를 위한 공간인 휴게시설 안엔 기사 20여명이 있었다. 식당과 체력단련실, 목욕탕 등에서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인천항 화물차휴게소를 운영하는 SKCTA(주) 관계자는 "주차료만 내면 휴게소 시설 모두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 많은 기사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찾는다"고 말했다.

인천항 화물차휴게소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SKCTA에 따르면 현재 월정 주차료(7만~8만원)를 내고 휴게소를 이용하는 화물차는 200여대. 단기 주차하는 화물차는 100여대에 달한다.

SKCTA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시설 유지비 정도 수입을 거뒀다"며 "앞으로 화물차가 늘어날 것에 대비, 면적을 늘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 화물차휴게소가 정착하기 위해선 화물연대와의 갈등이 해소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인천항 화물차휴게소가 건립되기 전부터 SKCTA측에 무상 사용과 월정 주차료 반대를 요구해 왔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화물기사 복지를 위한 시설인데 돈을 내야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무상 사용이나 주차료 인하를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인천소재 화물차(총 2만7천대) 중 2%가 휴게소를 이용하면 전국 각지에서 온 다른 화물차는 세울 공간이 없다"며 "단기 주차장으로 변경해 다른 화물차에게도 주차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SKCTA 관계자는 "전체 사업비중 절반 이상을 부담해 무상 사용은 불가능하다"며 "정기 주차료에서 수익을 거두기 때문에 단기로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