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학교 설립을 적극 희망하던 미국과 유럽 등지의 여러 대학들이 정작 사업계획서 공모에 무더기 불참했다.
3일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최근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던 16개 외국 대학을 상대로 지난달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은 결과, 2개 대학만이 이번 공모에 참여했다.
법률대학과 의과대학, 차이코프스키음대 등 적극적으로 입주 의사를 밝히던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는 법률 검토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모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공사는 이들 2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과 심사를 벌여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빠르면 이달 우선협상 대상자를 뽑고 내년 상반기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외국 대학이 입주하게 될 지역은 서구 경서동 외국인투자유치용지 중 골프장이 조성되는 1·2블록 주변으로, 총 면적이 27만7천644㎡에 달한다.
당초 미국 버지니아공대, 스위스 글리온대학, 미국 네바다주립대, 영국 서리대학, 호주 모나시대학 등 세계 굴지의 외국 대학들은 투자의향서까지 제출하면서 국제금융단지로 중점 개발되는 청라지구에 적극적인 입주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수익 보장이 불투명한데다 자금 확보(건물 신축비와 운영비 등)가 여의치 않고, 특히 20년 장기계약에 따른 300억원 이상(1㎡당 57만5천원)의 높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선뜻 공모에 뛰어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막상 자신들이 바라던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서 그런지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했다"며 "모스크바 국립대학교는 법률 검토가 마무리되는대로 별도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 외국대 공모 무더기 불참
투자의향서 제출한 16개교중 단 2곳만 사업계획서 접수, 장기수익 불투명·높은 임대료 부담
입력 2007-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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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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