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김홍일 3차장검사가 BBK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이 5일 'BBK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연루 의혹에 대해 '전면 무혐의'를 밝힘에 따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 전선으로 갈리면서 양 진영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번 검찰발표에 따라 막판 걸림돌로 인식돼 왔던 'BBK연루 의혹'을 외견상으로는 완전히 털어내고 '대세론'을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등 비(非) 한나라당 진영 후보들은 일제히 검찰수사가 미흡하다고 비판하면서 유세일정을 잠정중단한 채 규탄집회 및 특별검사제 도입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 대선정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4, 5면>

이런 가운데 시민사회 인사들이 정동영, 문국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절충에 착수해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중·종반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검찰 발표로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은 완전히 해소됐으며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를 펴온 신당과 정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고 '대안론'을 내세우며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온 나라를 시끄럽게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것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은 커녕 억지와 트집 잡기에 목숨 건 세력이 있는 데 끝까지 공작정치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꼼수다. 이회창 후보도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번 검찰수사를 '정치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든 짜맞추기 수사'로 규정하고 당초 예정된 전북 유세를 중단한 채 긴급 의원총회와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개최한 뒤 광화문에서 신당소속 의원들을 총동원, 검찰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긴급 팀장회의, 국민중심당과의 고위전략회의를 열어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가기로 했고, 민노당 권영길 후보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당직자 전원이 집결한 가운데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대회를 갖고 'BBK 특검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영등포, 신도림, 구로디지털밸리에서 유세를 가졌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산재의료원인 안산중앙병원을 방문한 뒤 안산 초지재래시장에서 유세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