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시설이 전무했던 화성에 내년 초 향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터미널 시설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6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분기부터 기부채납을 위한 민간투자 사업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가칭 화성터미널 건립 사업에 돌입, 이르면 오는 2010년께부터 시외버스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97년 향남택지개발1지구 지정 이후 향남읍사무소 옆 9천376㎡ 부지에 자동차정류장을 마련해 놓은 시는 수원터미널이나 부천 중동 소풍, 성남 분당 야탑몰과 같은 복합 물류타운 형식을 벤치마킹해 터미널을 짓는다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워놓고 있다.

시는 버스노선의 경우 수원이나 성남, 오산, 서울 잠실 등을 오가는 현행 시내일반과 직행(좌석), 공영버스 노선 대부분을 가져오는 한편 향후 인구유입 규모와 교통수요, 주민공청회 결과 등을 감안해 주요 거점도시나 여객시설 노선도 신설, 각종 버스 환승거점은 물론 시외버스 경유지로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충청-안성-평택-발안-남양-송산' 방면 경전철 노선 계획과도 연계, 터미널 이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터미널이 들어설 향남1지구 뒤편 공설운동장 인근에 경전철 역사가 들어서는 계획이 잠정 수립된 만큼 경전철과 버스 노선 간 환승 교통카드 공유 방안 등과 같은 승객 유인책도 협의 중이다.

그동안 화성에는 제대로 된 터미널 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승객들은 발안이나 조암 등지에 위치한 소규모 정류장이나 1천100여개소에 산재한 버스정류장을 통해서만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동탄 등 신도시 주민들은 줄기차게 외곽버스 노선 확충 및 터미널 건립 등을 시 측에 요구해 왔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화성에는 수많은 시외버스 정류소가 산재한데다 교통카드가 발달한 이후부터는 이들 정류소가 효과적인 주민 교통편익 및 환승 등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기존 주민들의 편의도 고려해 현행 정류소(장)는 그대로 존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