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수능 수리 가형 1등급 구분점수(커트라인)가 100점이라는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면서 난이도 문제와 더불어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7일 학원가에 따르면 이날 수리 가형 1등급 비율이 4.16%로 발표됐고 이같은 1등급 비율은 커트라인이 100점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그간 자체 가채점 결과에 근거하면 수리 가 만점 비율은 4.1%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해 왔다.

 수리 가 영역 1등급 비율은 표준 비율(4.16%)에 거의 들어맞았으나 2등급 비율이 표준 비율(7%)을 3% 포인트 이상 벗어난 10.08%에 이르러 2등급을 받은 자연계열수험생들의 진로 선택에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수리 가 영역 3등급 비율 9.55%도 표준 비율(12%)에 비춰 2% 이상 벗어났다.

 수리 가 2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오히려 3등급 비율이 2등급 보다 낮은'역전 현상'이 빚어진 것은 난이도 문제와 깊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입시 전문가는 "수능 성적 발표되기 전에 가채점한 결과로는 수리 가 1등급 비율이 4.1% 정도 되는 것으로 나왔다"며 "공식 결과와 비교하면 1등급은 모두 만점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1등급이 모두 만점자인지 여부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제 취지에 비춰 원점수나 구분점수는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면 단 1문제 틀린 학생들은 모두 2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또한 2등급 표준 비율이 7%이고 3등급 표준 비율이 12% 인데도 2등급은 10.08%,3등급이 9.55%가 나와 역시 수리 가 영역이 제대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등급 인원은 1만2천346명으로 표준 비율에 맞춘 인원 8천500명에 비춰 5천명 가까이 늘어났고 3등급 인원은 1만1천699명으로 표준 비율 인원 1만5천명에 비해 3천명 이상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을 제외한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이 수도권 상위권 대학 진학 문제를 놓고 전례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다.

 수리가 1~3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 가운데 대학 불합격자의 경우 원점수 공개 등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