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으로 항해를 돕는 것은 물론, 선박이 자선(自船)위치를 확인할 때도 도움이 된다. 선박은 연안해역을 항해할 때 항만시설과 섬, 곶 등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한다. 그러나 이같이 뚜렷한 목표물이 없거나 야간항해 중일 경우 난감하다. 이럴 때 선박은 등대를 기준삼아 예정된 항로로 잘 항해하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그래서 등대는 항구 또는 항로, 해협 주변 작은 섬, 암초, 만 등에 설치된다. 선장과 항해사가 등대를 항해지표로 삼기 때문이다. 그래야 위험한 구역을 피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
등대의 기원은 기원 전 28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피로스 섬의 파로스등대가 등대의 원조로 전해진다. 이 등대의 높이는 135에 달했다고 한다.
불꽃을 램프 뒤쪽 반사경에 비춰 43㎞ 앞까지 비췄다고 전해진다. 그 시절에 어떻게 등대를 세웠고, 불을 지펴 불꽃을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우리나라 최초는 1903년 인천 앞바다에 세워진 팔미도 등대. 암울했던 우리 역사처럼 팔미도 등대도 질곡의 세월을 보냈다. 일제 침략기 땐 한반도 침탈에 이용됐고, 한국전쟁 땐 인천상륙작전의 작전개시 지역으로 쓰였다. 최근 GPS(위성측지계), ECDIS(전자해도) 등의 출현으로 등대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팔미도 등대는 여전히 인천 앞바다를 비추며 인천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 일등 공신이다.
/인천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