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영화는 당초 예정된 개봉일인 13일에서 하루 앞당겨 모두 12일로 개봉일을 바꿨다. '색즉시공2'가 먼저 포문을 열었고 '싸움'과 '나는 전설이다'가 뒤따르는 결정을 내렸다.
스크린 수 경쟁도 뜨겁다. 이 역시 지방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색즉시공2'가 공세를 취했다. 전국 스크린 수가 420개에 이른다. '싸움'이 360개, '나는 전설이다'가 350개로 비슷한 수치다.
전편 '색즉시공'을 연출했던 '색즉시공2' 제작사 두사부필름의 윤제균 대표는 "일반 시사회 후 관객의 반응이 아주 좋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많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움'은 김태희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떠나 김태희의 홍보 활동 자체가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상황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윌 스미스가 홍콩에서 수많은 아시아 언론을 만나 대규모 홍보활동을 벌인 '나는 전설이다'는 '베오울프' 이후 선보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세 편 모두 꽤 괜찮은 시기에 개봉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화제작이 동시에 개봉하는 게 모처럼만의 일이라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리라는 것.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화제가 되는 개봉작이 별로 없어 '식객' '세븐데이즈' '색, 계'가 스크린 수를 유지하며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으며, 가족영화 '어거스트 러쉬'가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개봉작이 없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세 편이 개봉한 후에는 한예슬이 주연한 '용의주도 미스신', '식객'으로 한창 주가가 오른 김강우 주연의 '가면',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 가족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등이 개봉 대기 중이다.
1월에는 한국영화로는 손예진ㆍ김명민 주연의 '무방비도시', 김정은ㆍ문소리 주연의 스포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