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에 출마한 주요 정당 후보들은 각각 '인천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엇비슷한 인천공약을 내세워 한표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표참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인천을 남북교류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한다. 정 후보는 강화도~한강·임진강·예성강 하구에 이르는 삼각크루즈를 개발해 강화군, 예성강 하구, 북한 개풍군 일대 등의 육상관광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지만, 2009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비공인 엑스포' '일회성 행사'라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항만, 발전소 등이 밀집한 인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한다. 송도신항 적기 건설, 펜타포트형 경제자유구역 개발, 세계도시엑스포, 아시안게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적극 지원을 공약한다. 또 이 후보의 공약은 수도권 광역순환도로망 인천구간을 조기에 완공해 항만과 공항의 연계성을 높이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인운하는 경부운하와 병행해 개발하겠다는 의견이다. 전반적으로 이 후보와 같은 당인 안상수 시장의 시정 중장기 계획과 맥을 잇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평등과 평화도시 인천' 슬로건을 내걸었다. 난개발 문제를 유발하는 도시재생사업 전면 재검토, 대형마트 입점 규제, 굴포천 방수로가 아닌 경인운하 건설 반대, 계양산 골프장 조성 반대 등을 공약으로 삼고 있다. 세계도시엑스포에 대해서는 '200개 도시 참가, 1천만명 관람객 유치' 목표가 비현실적이란 이유로 공약에 담지 않았다. 권 후보는 서구, 영흥도에 밀집한 전국규모 화력발전소 단지를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인천선샤인 2020'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제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성공을 위한 특별법 개정, 인천대교 조기건설 지원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이 후보는 지난 해 영어도시 선포식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영어교육 인프라 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를 받기 위해서는 '노사문제에 대한 확실성'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땅을 싸게 팔고 투자유치를 하는' 현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초광역경제권 구상의 일환으로 인천을 목포~군산~평택과 신의주~중국을 잇는 '환황해권'의 중심지로 부상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남동·주안·부평·서부공단 등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인천 현실을 위해 '중소기업부'를 신설,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경영,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인천~중국 간 열차 페리 복합운송시스템을 구축해 물동량 증가에 대처할 수 있는 중심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국제공항~강화~개성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인천(강화도)과 한강하구를 역사 및 통일관광의 국제자치도시로 발돋움시킨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