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최하위 투표율을 기록했던 인천은 이번에도 전국 '투표율 꼴찌'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9일 실시된 대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중 2천368만9천968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은 62.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접선거로 치러진 11차례의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역대 대선에서 최고 투표율은 지난 1960년 제4대 대선때의 97%였고, 최저 투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의 70.8%였다.
직접선거가 부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은 지난 1987년 13대 대선때 89.2%로 가장 높았고, 이후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17대 대선에서는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경상북도도 68.5%밖에 되지 않아 16대 대선 당시의 평균 투표율도 넘기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의 투표율은 16대 대선때보다 8.6%포인트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61%를 기록했고, 인천은 16대보다 7.5%포인트 하락해 16개 시·도중 충남과 함께 최하위인 60.3%로 집계됐다.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는 과천시가 70.1%로 최고 투표율을, 안산시가 56.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10개 구·군 가운데서는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이 68.3%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남구가 53.3%로 가장 낮았다.
16대와 17대 대선에서 연거푸 최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형성됐고, 선거전이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등을 놓고 각 후보간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진행돼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자극한 점이 투표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