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부인 설난영 여사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 안상수 인천시장이 19일 오전 계양구 작전1동 안남고등학교에 마련된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직접선거 실시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치러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최하위 투표율을 기록했던 인천은 이번에도 전국 '투표율 꼴찌'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9일 실시된 대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중 2천368만9천968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은 62.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접선거로 치러진 11차례의 대선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역대 대선에서 최고 투표율은 지난 1960년 제4대 대선때의 97%였고, 최저 투표율은 2002년 16대 대선의 70.8%였다.

직접선거가 부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은 지난 1987년 13대 대선때 89.2%로 가장 높았고, 이후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17대 대선에서는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경상북도도 68.5%밖에 되지 않아 16대 대선 당시의 평균 투표율도 넘기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의 투표율은 16대 대선때보다 8.6%포인트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도 낮은 61%를 기록했고, 인천은 16대보다 7.5%포인트 하락해 16개 시·도중 충남과 함께 최하위인 60.3%로 집계됐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치러진 5번의 선거 중 2002년의 제3회 지방선거를 포함해 모두 3번이나 투표율 꼴찌를 차지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는 과천시가 70.1%로 최고 투표율을, 안산시가 56.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10개 구·군 가운데서는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이 68.3%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남구가 53.3%로 가장 낮았다.

16대와 17대 대선에서 연거푸 최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형성됐고, 선거전이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 등을 놓고 각 후보간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진행돼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자극한 점이 투표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