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를 비롯 부산일보, 매일신문, 강원일보, 경남신문, 광주일보, 대전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 등 전국의 9개 유력 지역 신문들이 소속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가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의 민심을 정확히 짚어냈다.

이에따라 언론 사상 최초로 시도된 지역 신문들의 대선 공동 여론조사는 그동안 중앙 여론이 주도했던 대선 정국에 지역 민심을 반영하는 성공적인 통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신협은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기 전인 지난 6월 9일부터 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에서 실시한 1차 공동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1%의 지지율을 얻어 같은 당 예비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25.9%)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3.9%) 등을 큰 폭으로 앞서며 대권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이명박 후보가 박 전 대표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 확정된 직후인 8월 2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9.9%까지 뛰어오르며 이 후보는 일찌감치 승부에 매듭을 지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인 3차 여론조사(지지율 55%)와 이회창 후보 출마 선언 직후의 4차 조사(39.8%)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BBK가 대선 정국의 폭탄으로 떠오른 뒤인 5차 조사에서는 오히려 지지율이 40.7%로 반등됐다. 이어 지난 8일부터 2일간 실시된 대선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47.2%까지 치솟아 지역의 민심은 19일 뚜껑이 열린 대선 결과와 그 궤도를 정확히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