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영역 물리II 11번 문제의 실제 정답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정답만이 아닌 복수정답일 가능성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평가원은 "문제에 이상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일부 수험생들은 "납득할 수 없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물리학회는 지난 22일 2008학년도 대입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문제에 대해 이상기체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 수준에 따라 ②번 (ㄷ)과 ④번 (ㄴ,ㄷ) 둘 다 답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정구(서울대 교수) 학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물리학회 교육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며 '한국물리학회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은 "문제에 대해 검토한 결과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학부모와 수험생 등 수백 명이 댓글을 올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 '반지'인 한 수험생은 "올해 9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한 물리Ⅱ 모의고사 7번 문제에서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는 조건을 명백히 언급했다"며 "이제 와서 평가원이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험생 송모(18)군은 "수리'가'형에서 3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려서 2등급을 받고 좌절했는데 이제 원서를 쓰는 마당에 또다시 물리Ⅱ 과목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며 "올해 수능시험에서 수리'가'형과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생은 "다원자 분자에 관한 내용을 학교 수업시간에서도 배웠다"며 평가원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 과학탐구 물리Ⅱ과목에는 모두 1만9천597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1등급을 받은 학생은 991명(5.06%), 2등급을 받은 학생은 1천290명(6.58%)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