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경인일보 독자위원회 회의가 열린 지난 20일 본사 편집국장실에서 위원들이 제17대 대선과 태안 원유유출 사고 관련 보도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가 지난 20일 오후 6시 경인일보 본사 2층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이주현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이윤희 수원시지역혁신협의회 공동의장, 김덕환 변호사 등 5명의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홍정표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17대 대선과 태안 원유유출 사고,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 등 지난 한달간의 주요 이슈 보도에 대해 논의됐다.

대선 보도중 12월 3일부터 18일까지 8차례에 걸쳐 게재된 '경기·인천지역 8대 어젠다, 대선 후보에게 듣는다'란 시리즈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와 비판적인 시각이 엇갈렸다.

이주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정책이 실종된 선거였다는게 대부분의 평가다. 정책 검증과 정책보도가 묻힌 상황에서 어젠다 시리즈같은 기획을 했다는 자체를 호평하고 싶다"며 "주요 어젠다에 대한 후보들간 비교분석을 가능케 해 경인지역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덕환 위원도 "8대 어젠다를 보고 전국지에서는 다루지 않는 경인지역 현안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고 평했다.

반면 박종아 위원은 "어젠다는 정책 자체에 대한 사실보도지만 타당성까지는 담보하지 못했다"며 "또한 어젠다가 지역이해와 관련해 편향되게 선정된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귀선 위원도 "8대 어젠다가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보기좋게 구성된 것은 인정하지만 '어젠다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됐는가'란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독자위원들은 원유 유출 사고에 대해서는 보다 큰 관심이 필요했다고 지적했고, 총기 탈취사건 보도는 후속보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주현 위원장은 원유 유출사고 보도에 대해 "단순 중계식에서 벗어나 자원봉사자들을 안내하고, 독려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고, 이귀선 위원은 "경기도에도 기름띠가 올라와 피해를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느낌을 지면에서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종아 위원은 "총기탈취 사건은 군·경 합동 검문 체계에 대한 심층분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넓게는 국가적인 위기관리 체계를 심층분석하는 기획기사로도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획시리즈와 기타 기획기사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박종아 위원은 "3차례 연재된 '경기북부 군사시설보호구역 뿌리 뽑히는 약용식물' 시리즈는 아주 심각한 문제를 발굴해 기사화했다"며 "이외에도 '화성시 남은 예산 쓰고 보자 눈총'과 '부천시 청소대행업체 평가 찜찜한 뒤끝'이란 기사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귀선 위원은 "와이드아이로 보도된 '56년만에 연결된 경의선'을 잘 읽었고, 탈북자 정착 지원에 대한 심포지엄도 매우 의미있는 기사였다"고 평했다.

한편, 이귀선 위원은 '도내 부단체장 물갈이'와 '49년생 자리만들기 도 산하기관 골치'란 두 기사에 대해 "두 번 보도됐지만 결국 같은 이야기 아닌가. 공무원들에게는 문제겠지만 모든 독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덕환 위원은 "화성시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여러 건의 테마파크 관련 보도가 있었다"며 "외국에도 테마파크를 조성한 뒤 적자를 보는 곳이 많다. 경기도에서 무분별하게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타당성은 있는 사업인지 분석하는 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