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연말 시즌이지만 비교적 따뜻한 겨울날씨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겨울 옷 매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13개 점포의 매출이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성 트랜드캐주얼 부문의 매출은 2% 감소했다.
디자이너부티크 브랜드들의 매출도 8%나 줄었고 모피는 5%, 커리어캐주얼은 3% 각각 떨어졌다. 여성의류 제품군 중에서 매출이 늘어난 부문은 젊은층을 겨냥한 영캐주얼(8% 증가) 밖에 없었다.
남성의류에서도 정장은 4%, 셔츠류는 2% 각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 늘어난 반면 모피 매출은 7% 줄었고 코트 비중이 높은 남성정장도 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크리스마스 전까지 겨울철 의류의 판매율은 전체 준비물량의 55%를 넘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50%에 못 미치는 등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겨울의류 판매기간인 11월1일부터 12월23일까지 의류 매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여성 정장은 3.2% 감소했고 모피도 9% 줄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로 이마트의 경우 12월 1일-23일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5% 늘어났는데도 의류부분 매출은 3.3%가 줄었고 부문별로는 남성의류가 2.3%, 여성의류는 3.9% 각각 감소했다.
이는 패션부문의 올해 평균 매출 신장세인 2.5%는 물론 여성의류 부문의 평균 매출 성장률 12.5%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겨울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아 단가가 높은 모피나 코트류 등의 판매가 부진한 데다 백화점의 연말 세일 기간이 예년의 절반으로 줄어 전반적인 의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사건ㆍ사고의 여파로 추석 이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소비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했고 종부세 납부 대상인 중산층 이상 가정이 꼭 필요한 부문 외에는 지갑을 닫은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고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 크리스마스 이후부터는 매출이 조금씩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겨울 옷이 안팔려요"
입력 2007-12-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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