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로스의 삶은 고단하다. 많은 날들을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일을 해야 한다. 그런 마도로스에게도 즐거움은 있다.

첫번째는 단연 상륙의 기쁨이다. 바다로 나가는 것은 또 다른 육지로 가거나 다시 출항했던 자리로 되돌아 오는 것이 목적이므로 상륙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된 항해 생활 중 육지로의 귀환은 가장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도로스가 갖는 즐거움 중 둘째는 일에서 잠시 벗어날 때다.

적도를 통과할 때 지내는 적도제나 날짜 변경선을 통과할 때 갖는 인항제가 이 중 하나다. 적도를 통과하거나 날짜 변경선을 지날 때는 지루하고 고단한 긴 항해를 이미 겪은 후일 것이다. 이 때 바다의 신에게 경건하게 제사를 지낸 뒤 즐기는 조촐한 선상 파티는 마도로스가 항해 생활 중 갖는 유일한 모임이다.

또 다른 즐거움은 연가. 마도로스에게 승선은 그 자체가 일이다. 일감없이 배에 오르는 마도로스는 없다. 10년 마도로스에겐 통상 10개월 승선에 한달 정도, 어선일 경우 그 이상의 승선생활을 한 뒤 연가가 주어진다.

현재 마도로스는 1개월에 6일 유급휴가를 누린다. 노동조합과의 단체협약을 통해 이 보다 더 많은 휴가를 누리기도 한다. 마도로스는 승선 기간 만큼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고국 땅을 밟지도 못한다.

그런 만큼 연가는 마도로스에게 가족도 만나고, 친구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인천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