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 어머니들의 독서모임이 매주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독서모임 활동을 문집으로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상인천초등학교 독서어머니회는 아이들과 함께 한 독서모임 활동내용을 담은 문집인 '해꿈터 책이랑(사진)' 첫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02년 발족한 상인천초 독서어머니회는 이 학교의 전자도서관인 '해꿈터'가 개관한 2004년 5월부터 52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독서모임 회원인 이들 어머니들은 학교도서관의 서가를 정리하고 대출 업무를 하는 등 사서 도우미로 활동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40분부터 9시까지 20분 동안엔 선생님이 아닌 어머니들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에 앞서 미리 읽을 수밖에 없어 함께 모여 구연연습반을 만들었다. 인터넷에서는 카페를 개설하고 '동화이어쓰기'를 하며 동화 창작체험을 한다. 지난 9월에는 '길아저씨 손아저씨'라는 동화를 읽고 아이들과 함께 장애체험을 할 수 있는 연극활동을 했다.

이번에 80쪽 분량으로 발간된 '해꿈터 책이랑'에는 지난 1년 동안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한 독서모임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집발행 비용은 회원들이 갹출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후원했다. 상인천초 독서어머니회 백선숙(41·주부) 회장은 "아이들이 자라서도 이 문집을 엄마와 함께 했던 책읽기 활동으로 소중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즐거운 책읽기로 아이들과 행복한 마주보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