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싱기구(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최요삼(崔堯森)이 3일 오전 0시1분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 향년 35세.

   2일 오후 이 병원에서 뇌출혈에 따른 뇌압 상승으로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정을 받은 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가까스로 숨을 이어가던 최요삼은 이날 오전 0시1분을 기해 호흡기가 꺼지고 심장 주위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 절차마저 끝나며 법적으로 사망이 선고됐다.

   이후 4∼5시간에 걸쳐 전국 병원에서 모인 의사들이 차례로 간, 콩팥, 심장과 각막 적출 수술을 벌였으며 최요삼의 유지가 담긴 이들 장기는 전북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기다리던 말기 질환자 6명에게 건네져 새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최요삼은 1999년 10월17일 사만 소루자투롱(38.태국)을 판정으로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가 2002년 7월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29.멕시코)에게 타이틀을 잃었지만 계속된 도전 끝에 지난 9월16일 짠다엥 떼르드끼앗(24.태국)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5일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민 체육센터에서 벌어진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헤리 아몰(25.인도네시아)에게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오른손 스트레이트 충격으로 다시 쓰러져 뇌출혈을 일으킨 뒤 그동안 혼수불명 상태에서 투병해왔다. 프로 통산전적은 32승(19KO)5패.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유족으로는 모친 오순이 여사와 큰형 최영식(개인사업), 둘째형 요석(개인사업), 큰누나 요연(주부), 작은누나 경애(주부), 동생 경호(사업) 등 5형제가 있다.

   한국권투위원회(회장 김철기)는 5일 오전 6시 권투인장으로 최요삼의 장례를 치른다. 화장 후 납골함은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곡리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된다. 연락처 ☎ 02-3010-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