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소속사 나무액터스는 11일 "문근영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연출 오종록)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극중 남장을 하고 조선 후기 최고 화가 신윤복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간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의 화원'은 조선 후기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삶과 그림을 다룬 이야기로, 문근영은 신윤복을 맡아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남장을 하게 된다.
나무액터스는 "드라마에서는 몇 점의 그림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신윤복의 베일에 싸인 삶과 그의 그림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원작 소설에서도 신윤복은 여성이 남장을 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신윤복은 의문의 남자에게 살해당한 화공 서징과 가야금으로 유명한 당대의 명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으나,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조상 대대로 도화서 화원을 지낸 신한평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도화서 화원이 되기로 결심한 신윤복은 서징의 딸이 아닌 신한평의 아들로 살아가고, 도화서에서 김홍도를 스승으로 맞아 함께 그림을 겨루며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나무액터스는 "아직 김홍도 역은 캐스팅되지 않았으며, 방송사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앞서 SBS는 지난해 말 '2008 대기획'을 발표하면서 "2008년 하반기 20부작 '바람의 화원'을 방송하겠다"고 발표해 SBS 편성이 가장 유력하다.
SBS 구본근 드라마국장은 "올해 '바람의 화원'을 편성할 계획을 갖고 있고 제작사 측과 가능하면 그렇게 하려고 조율 중이다"라면서도 "그러나 편성 확정을 위해서는 협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근영은 2003년 KBS TV '아내' 이후 스크린 활동에 주력했고 2006년 개봉한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이후에는 차기작을 선택하지 않았다.
문근영은 "처음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는 조선시대 두 천재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들의 그림 속에는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수수께끼들이 숨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저자의 끝없는 상상력과 치밀한 추리로 되살아난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그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바람의 화원'은 3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