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은 바닷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어서 부식이 잘 일어난다. 이로 인해 선체가 파손되기도 한다. 선박의 화장(도장)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선박도 여성이 화장할 때처럼 다양한 도구와 화장품(페인트)을 사용해 여러 단계를 거쳐 화장을 한다. 여성이 볼터치붓과 마스카라 등을 사용해 화장을 한다면, 선박은 브러시와 굴림대(롤러) 등을 쓴다.
선박은 먼저 모래를 강판면에 뿌리는 '샌드블라스트', 쇠구슬을 이용하는 '스틸슈트블라스트' '공기해머' 등을 이용해 철판의 녹을 제거한다.
그런 뒤 임시 방청도료(프라이머)를 3번 정도 바른다. 방청도료는 철판에 녹이 스는 것을 막아주고, 다른 도료가 잘 접착되도록 돕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착색도료를 2~3번 더 칠하는 코팅작업을 한다. 착색도료는 선체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바른다. 노출된 곳에는 염화고무류와 비닐도료가 사용되고, 기관실·선실 등 내부에는 알키드류가 쓰인다. 바닷물에 잠겨 있는 선저에는 에폭시류를 바른다. 에폭시류는 독성 때문에 최근 들어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 개발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