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인천지방경찰청은 올해도 '현장성(現場性) 강화'를 복무지침의 으뜸으로 삼았다. 김철주 인천경찰청장이 지휘를 맡은 곳은 늘 이 '현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뛰어난 지휘관을 일컫는 말로 쓰이는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등의 표현에 한 가지를 더 붙였다. 바로 '현장'이다. 이 '현장'이야말로 '장수 중의 장수'로서 가장 높은 경지의 리더란 얘기다. 김 청장은 물론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 삼아 꺼낸 얘기였지만 김 청장의 이 비유는 실감나면서도 어느 조직에서든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김 청장 부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점이 바로 이 현장성이다. 인천이 전국 지방경찰청 중 지난 해 '현장 검거율' 비교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김 청장은 인천에서 근무한 지난 13개월 동안 휴가기간을 빼놓고는 인천을 떠난 적이 없다고 했다. 지휘관은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단다.

'현장'과 관련해 김 청장은 근무지마다 수많은 일화를 남기곤 한다. 어디든 걸어다닌다.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32곳 지구대를 모두 걸어서 다녔다. 강화도 예외일 수 없다. 인천 도심에서 청라경제자유구역, 김포해안도로, 초지대교를 거쳐 강화까지 걷곤 했다니 믿기지 않는 얘기다. 무의도에도 30회 이상이나 갔단다. 그동안 인천에 부임한 누구도 김 청장처럼 현장을 중요시한 '현장(現將)'이 있을까 싶다.

"우리 경찰력이 미치는 인천의 구석구석을 매일같이 걸어서 다니고는 싶지만 요즘은 직원들을 생각해 안 합니다. 자칫 직원을 괴롭히는 일이 될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범죄와 사고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치안'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김 청장은 또 올해엔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조직도 여기에 맞게 고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책과 현장 실정에 맞게 조직 시스템을 개선해 정책부서는 슬림화하고, 지구대·수사·교통 등 현장 치안력은 보강할 생각입니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전략적 인력관리를 통해 시민을 섬기는 '일 잘하는 인천경찰'로 새로 태어나기 위함입니다."

'발로 뛰는 김 청장' 밑에 '머리로만 하는 인천경찰'이 있을 리 만무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