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신 심판을 내세워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일삼아 왔던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횡포가 이제는 막을 내릴 전망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4일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최근 AHF 및 AHF 회원국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16일부터 이란 에스파한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를 전적으로 통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 예선 뿐 만 아니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대륙별 선수권대회도 IHF가 관리ㆍ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알렉산더 코즈코프(러시아) IHF 경기분과위원장 명의로 발송된 공문에는 "IHF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이번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는 전적으로 IHF의 통제에 따라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회 결과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쓰여져 있다.

   핸드볼협회는 일본 협회와 손을 잡고 이번 올림픽예선 재경기를 추진하면서 이번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AHF의 편파판정에 다시 당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3장이 걸려 있어 반드시 출전해야 하지만 올림픽 예선 재경기 추진으로 AHF에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에 판정 불이익을 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HF의 통제 예고로 AHF는 더 이상 마음대로 심판 배정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AHF는 올림픽예선 재경기가 열리는 27일 쿠웨이트에서 집행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징계도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하산 무스타파(이집트) IHF 회장은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AHF는 징계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이는 IHF가 AHF와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스타파 회장은 또 "이번 올림픽 예선 재경기에 한국과 일본만 출전하더라도 경기 결과는 인정할 것이다. 우승팀은 올림픽 직행티켓을 얻게 되고 준우승팀에는 IHF 자체 예선 출전권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