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은 지난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 경기에서 13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4개씩 기록하고 가로채기도 3개를 해내며 팀의 86-77 승리를 이끌었다.
연봉 2억5천만원으로 팀내 2위인 선수 기록 치고는 별 것 아니지만 올 시즌 조우현의 성적을 돌아보면 분명히 의미가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조우현은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겨우 4경기에 나와 평균 2.5점, 0.5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하지만 조우현은 이날 21분만 뛰고도 특히 KTF의 추격이 거세던 4쿼터 고비에 3점포 2방과 가로채기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비록 그 다음날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선 14분간 뛰며 2득점에 그쳤지만 고비에서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는 등 팀 플레이에 주력하며 전자랜드가 2연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이와 같은 조우현의 플레이는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전자랜드는 14일 현재 17승16패로 서울 SK와 공동 6위를 마크 중이다.
조우현은 "그동안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 내가 들어갔을 때 리듬이 깨질까봐 투입될 기회를 잡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벤치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공을 잡으면 림만 보는 선수가 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즉 자기 득점에만 신경을 쓰는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조우현은 "우리 팀에 (이)한권이나 (정)영삼이 같은 선수들이 더 편하게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겠다"면서 "상대 수비가 더블팀이 들어올 때 적절하게 비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우현은 "내 시즌은 이제 시작된 것 같다. 후배들이 팀을 6강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남은 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