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합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이 이정우에게 강력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제6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올림픽 2연패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경기도 출신인 유승민은 14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정우(농심삼다수)에 극적인 4-1(9-11 13-11 11-7 11-9 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승민은 지난 제55회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고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쾌거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의 우승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승민은 단식과 복식까지 4경기를 뛰느라 체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강한 드라이브 공세를 펼친 이정우에게 첫 세트를 잃었다.

유승민은 2세트에서도 선취점을 따고도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에 빠져 공격 범실을 남발하며 1-9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유승민은 포핸드 드라이브 쇼를 펼치며 강한 3구 공격으로 이정우의 허를 찔러 연속 9점을 쓸어담았고 12-11 듀스 상황에서 강한 백핸드 푸싱으로 받아치며 구석에 꽂아 세트 스코어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이어간 유승민은 3세트에서도 11-7로 이겨 승기를 잡았고 전의를 상실한 이정우는 4, 5세트를 잇따라 넘겨줬다.

이밖에 여자 단식에선 중국 여자 청소년대표 경력의 귀화 선수 탕나(대한항공)가 결승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인 홍콩대표 출신 곽방방(KRA)을 4-0으로 꺾고 국내 무대 1인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