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체고가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하고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인천체고 이전은 도화 지구 개발 사업과 맞물릴 수밖에 없어 당초 개발계획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도화지구 개발 부지내에 있는 인천체고를 비롯 선화여상과 인화여중, 서화초교 등 4개교를 이전·재배치하기로 지난 2006년 6월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인천체고를 제외한 3개교를 인천대 송도 이전과 도화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하여 도화지구내에 재배치하도록 했다. 인천체고는 서구 마전동 6만6천㎡ 규모의 부지에 오는 2010년까지 학교를 신축·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전 예정지는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검단신도시로 전격 편입되면서 인천체고 이전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검단신도시개발 발표에 따라 학교 부지 매입가는 3.3㎡ 당 9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4배 가량 폭등했다.

시 교육청은 이후 인천체고를 검단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포기하고 청라·영종경제자유구역과 강화, 서구 왕길동, 연수구 선학동 등으로 이전 후보지를 물색했다. 이중 청라경제자유구역내 현 율도위생환경사업소 동쪽 부지는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최근 인천시와 한국토지공사가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또 다시 무산됐다.

당초 시 교육청은 남구 도화동 도화지구에 주택단지와 업무·편의시설 등이 준공되는 2011년보다 1년 앞선 2010년 9월까지 인천체고 신축·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전 후보지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체고는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인천에서 유일한 체육인 양성 특목고"라며 "시와 도시개발공사, 토공 등이 인천체고 이전 부지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 한 도화지구 개발계획 일정 추진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