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정치공방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쪽 모두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걸려 있는 핵심 공방소재 만도 양측을 합해 7~8건에 이를 정도다.
한나라당은 교도소 재소자 성폭행 사망사건, 관권선거 의혹, 코드 인사 논란 등으로, 열린우리당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 지방권력 심판론 등을 소재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강대강의 극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장의 황제테니스 논란을 담은 동영상물을 상영하고, 국정조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피 3만8천원 대납, 40만원 내기골프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며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이 시장의 테니스 비용 2천만원을 다른 사람이 낸 것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주장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정동영 의장은 “서울시내 일부 구청장실 규모가 장관실 3배이고, 지자체들이 상식을 벗어나 수백억~수천억원을 들여 호화 청사를 짓고 있다”며 '지방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
우리당 성추행·성폭행 추방 대책위원장인 김현미 의원은 “한나라당이 최 의원의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해 놓고 마치 할일을 다 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당 지도부도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박근혜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여성 재소자 사망 사건 및 지방선거의 중립적 관리를 위해 천정배 법무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천 장관의 사퇴를 다시 한번 요구했으며 정부와 여당이 불법 사전관권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계진 대변인은 “말로만 정치개혁, 공명선거 외치며 아무렇지 않은 듯 관권선거를 자행하는 우리당에 개탄스러움과 한심함을 동시에 느낀다”면서 “여당이 선거전을 불법 타락선거로 얼룩지게 하는 것은 정정당당한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증거다. 관권선거가 재발한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열린우리·한나라 "걸리기만 해봐"
입력 2006-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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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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