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2주 연속 '코리언 챔피언' 탄생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라킨타골프장(파72)에서 치른 PGA 투어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선 저스틴 레너드(미국.265타)에 4타 뒤진 앤서니 김은 최종 5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이며 전날 공공5위에서 공동2위로 올라 섰지만 앤서니 김은 후반 들어 식어 버린 퍼팅 감각이 못내 아쉬운 4라운드였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앤서니 김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앞세워 10∼13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고 17∼18번홀에서도 줄 버디를 보태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1번홀로 넘어오면서 퍼팅이 거짓말처럼 홀을 비켜가기 시작했다. 2번홀(파4)에서 파퍼트마저 놓친 앤서니 김은 3∼5번홀에서 2m 안팎의 버디 기회를 모조리 놓쳤다.

   6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했지만 한번 식어 버린 퍼팅 감각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린 적중률이 83%에 이르렀던 앤서니 김은 후반 9개홀에서 맞은 버디 기회를 절반만 살렸다면 정어도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앤서니 김은 "4타차가 크긴 하지만 따라 잡을 수 없는 타수는 아니다"며 "샷이 좋아지고 있고 오늘 전반과 같은 플레이만 내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생애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 나상욱(24.코브라골프),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나란히 공동35위(11언더파 277타)에 올라 상위권 입상의 여지를 남겼다.

   2타를 줄인 박진(31)도 공동47위(9언더파 279타)를 달리며 한국계 선수 5명이 모두 컷을 통과, 최종 라운드에서 진출했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클래식클럽골프장(파72)에서 4라운드를 치른 레너드는 14번홀(파5)에서 4번 우드로 때린 두번째샷이 홀 2m 옆에 붙으면서 이글을 챙기는 등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전날 공동2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비롯해 통산 11승을 올린 레너드는 "앤서니 김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골프를 아주 잘 친다"고 공동2위 그룹 선수 4명 가운데 유독 앤서니 김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로버트 가메스, D.J. 트라한, 케니 페리(이상 미국) 등이 앤서니 김과 함께 공동2위 그룹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