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이 조화를 이룬 '잠수종과 나비'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담담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며 지난해 2007 칸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감독상과 촬영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유명한 이안 감독의 영화 '색, 계' 등과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제 65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까지 수상하면서 뛰어난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패션 전문지 '엘르'의 편집장 '쟝 도미니크 보비'의 감동 실화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쟝 도미니크 보비'는 1997년 사망한 실존 인물이다. 프랑스 유명 패션 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이었던 '쟝 도미니크 보비'는 일과 생활에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왼쪽 눈을 제외한 신체의 어떤 부분도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의식은 멀쩡했지만 말을 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던 그는 유일하게 자유로운 자신의 왼쪽 눈꺼풀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했다.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고 소리 없이 외치던 그는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며 사고 이전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언어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15개월 동안 20만 번에 달하는 한 쪽 눈의 깜박거림으로 알파벳을 하나하나 짚으며 130페이지에 달하는 책 '잠수복과 나비'를 완성했다.
비록 책이 발간된 지 10일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뒤늦게 깨달은 '쟝 도미니크 보비'의 꿈과 희망이 담긴 이 책은 프랑스를 넘어 전세계인의 마음에 나비처럼 자유로운 몸짓으로 남았다. 원작 그대로 영화화하는 여타 자전적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책의 기본적인 구조를 유지하되 움직이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담겨있고, 실제 그가 느꼈을 매 순간의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온 몸이 멈춰있는 현실 속에서 한쪽 눈과 과거의 기억,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쟝 도미니크 보비의 기적과도 같은 업적인 '잠수복과 나비'는 영화 '잠수종과 나비'가 되어 보다 사실적인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