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운전은 선박이 선주에게 인도되기 전에 실시된다. 선주가 원하는 사양에 맞는 성능을 발휘하는지를 실제 운항 조건과 동일한 상태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조선소측에서는 이를 손봐 선주에게 선박을 인도한다.
보통 조선소에서 운영하는 시운전프로그램은 엔진의 성능 및 출력, 발전기 등 각종 보조기계의 작동상태, 선내 전기공급 장치와 자동화시스템의 성능, 통신 장비의 성능, 선박의 조정 및 타력 성능, 해상시운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해상시운전은 선주와 선급협회 등의 입회하에 직접 바다에서 진행된다. 해상시운전 중 속력시험은 인도 후 연료비와 선원비, 화물운송비 등 선박의 영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예전엔 설치물을 일정 간격으로 세워 놓고 선박을 이와 평행하게 운행해 선속을 측정했다고 한다. 한 때는 전파와 선속의 차이를 이용해 선속을 측정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선 대부분 조선소에서는 GPS(지구위성항법시스템)를 이용, 선속을 측정하고 있다. 국제협약은 해상 시운전 결과를 선내에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장과 선원들이 이를 운항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시운전을 무사히 마쳐야만 선박은 이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선박은 명명식(Naming Ceremony)을 거쳐 선주에게 인도된 뒤 조선소를 떠나 처녀항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인천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