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경인지역은 여야의 거물급 중진과 비중있는 초선의원들이 강력한 신예들에 의해 줄줄히 고배를 마시는 대이변을 겪어야 했다.

새얼굴이 현역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경인지역 선거구는 총18개.

경기·인천 52개 선거구중 1/3이 넘는 지역에서 하룻밤새 파란이 연출된 것이다.

이중 10개선거구에서는 여야의 재선이상 중진의원들이 무서운 신예들에게 아성을 빼앗기고 마는 이변중 이변이 벌어졌다.

수원지역에서는 4선의 거물 자민련 李台燮의원(장안)이 386기자출신 한나라당 朴鍾熙후보에게 대패했고 3선의 민주당 金仁泳의원(권선)도 도의원출신 한나라당 申鉉泰후보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성남분당갑 자민련 吳世應의원은 선거초반부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신예후보들에게 밀려 8선고지 점령이라는 대망을 접어야 했고 재선의 민주당 李錫玄의원(안양동안)도 운동권후배 한나라당 沈在哲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평택을 지역에서는 5선의 한나라당 李慈憲후보와 자민련도지부장 許南薰의원이 40대 초반 민주당 鄭長善후보에 의해 동반몰락했으며 3선의 고양일산갑 자민련 李澤錫의원도 민주당 鄭範九후보에게 패퇴했다.

하남에서는 민주당 鄭泳薰의원이 3선의 길목에서 주저앉았고 경기도의 거물 한나라당 李海龜의원(안성)은 경기지역 최대 이변을 일으킨 40초반의 민주당 沈奎燮후보에게 아성을 내주고 말았다.

인천지역에서도 4선의 민주당 徐廷華의원(중동옹진)과 같은당 재선 李康熙의원(남구을)이 까마득한 정치후배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밖에도 승리를 장담하던 각당의 초선의원들중 민주당 柳宣浩(군포)·金佶煥의원(가평·양평) 등은 각각 운동권출신 한나라당 金富謙·鄭柄國후보들에게 패배했다.

또 한나라당 李國憲(고양덕양갑)·黃圭宣(이천)·李源馥(인천남동갑)·安相洙의원(인천계양) 등도 민주당이 공천한 젊은 전문가출신 신예그룹에 밀려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자민련 초선의 경우에도 金日柱(안양만안)·朴信遠의원(오산·화성) 등이 처녀출마하는 상대당 신예후보들앞에 맥없이 쓰러지는 결과를 맞았다.

이같은 현역중진들의 대거 몰락과 신예들의 약진 현상은 총선을 앞두고 거세게 불었던 시민단체 및 정치권내의 '바꿔열풍'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풍조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