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당의장의 '고단위 합작품'으로 떠오른 한명숙 총리 카드는 경기도와 서울을 겨냥한 인사등용의 성격이 배어있다는 평가다. 경남 출신인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여성후보인 강금실 서울시장후보에 적지않은 도움된다는 것이다.

●내각 국무총리 부총리 등 도 출신 5명 포진=한명숙(고양일산) 의원이 국무총리로 지명되면 우리나라 최초 여성총리가 된다. 5·31 지방선거를 두달 남짓 앞둔 시점임을 감안하면 선거용 색채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최근 최연희 의원 성추행사건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우는 시점에 경기도가 정치적 고향인 한 의원의 총리 발탁은 선거용 다중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지도부에서는 경기도로선 수원의 김진표 교육부총리, 안산의 천정배 법무장관, 고양의 유시민 보건복지장관, 부천의 이상수 노동부장관 등 5명이 내각에 포진된 형국으로 여성표와 경기도 역차별 공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해석이다.

●당정, 이달말까지 중장기 수도권발전 종합대책 발표=당과 정부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돕고 있다. 당 수도권발전특별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정은 이달말까지 중장기 수도권발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전 등 역차별에 대한 대응 정책카드를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드맵에는 정보통신, 첨단업종 등에 한해 수도권에 공장설립을 허용하는 방안, 국가경쟁력에 있어서 꼭 필요한 대기업 유치, 접경지역과 낙후 소외지역에 대한 대기업 공장 유치 등 적극적인 정책대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위원장·성경륭)는 21일 판교 IT업무지구, 평택항 배후단지 등 2천231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빨라지는 우리당 공동선대 발걸음=진대제 전 장관은 퇴임사를 통해 “경기도 3만달러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3만달러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도지사 선거 슬로건에 다름아니다. 정동영 당의장은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 장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영입한뒤 수원에 공식캠프를 꾸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백원우 기획위원장이 이끄는 기획팀은 진대제에 걸맞는 획기적인 정책과 공약마련,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도내 주요인사 예방과 면담 등의 스케줄을 비밀리에 리스트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