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서 중국을 거쳐 미국 동부연안을 연결하는 미주항로가 개설돼 5만t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했다.

   특히 이 배는 서해항만에 취항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그동안 서해항만에 취항한 가장 큰 컨테이너선은 3만t급이었다.

   경기도는 25일 평택항 동부두 7번 선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 송명호 평택시장을 비롯한 하역업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주항로 취항식을 가졌다.

   강 장관은 "미주항로 개설로 평택항은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축하의 말을 전한 뒤 "국내 해운산업이 GDP의 4위를 차지하는 동력 산업으로 성장했는데 최근 해양정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의 정책기능이 분산되는 위기를 맞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해안 항만 중 최초로 미주항로 개설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평택항이 세계적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미주항로에는 한진해운 소속 '한진샌프란시스코호'(5만t급)를 포함해 5만t급 컨테이너선 8척이 돌아가며 주 1회 평택항을 출발해 중국 칭다오, 닝보, 상하이를 거쳐 부산, 미국 동부 뉴욕, 윌밍턴까지 운항하게 된다.

   이날 오전 평택항에서 첫 취항한 한진샌프란시스코호는 길이 289m, 폭 32m 규모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천24개를 동시 선적할 수 있다.

   미주항로 취항은 급증하는 수.출입 물동량에 따라 지난해 12월 평택항 동부두 7번 선석을 준공한데 따른 것으로 7번 선석은 기존 5~6번 선석에 이어 평택항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평택항에는 이번에 개설된 미주항로를 포함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를 오가는 12개의 컨테이너선 항로가 운항 중이다.